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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Web3 (2)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하는 일: 전 세계가 공유하는 DB 커밋 로그 본문

Road To Web3/Blockchain

Road to Web3 (2)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하는 일: 전 세계가 공유하는 DB 커밋 로그

ted k 2025. 12. 27. 18:52

이 글은 Ethereum 및 EVM 계열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비유(커밋 로그/직렬화)는 다른 체인에도 대체로 통하지만, 합의/전파/수수료 방식은 체인마다 다릅니다.

 


Road to Web3 (1) 블록체인 용어 최소 사전: 블록/노드/밸리데이터/멤풀

Road to Web3 (2)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하는 일: 전 세계가 공유하는 DB 커밋 로그

Road to Web3 (3) 트랜잭션 생애주기 전파 → 멤풀 → 블록 포함

Road to Web3 (4) Confirm vs Finality: 블록 포함은 끝이 아니다

 

 

이 글의 목표

블록체인을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왜 굳이 전 세계 컴퓨터가 같은 DB를 들고 있어야 하지?
  • 트랜잭션은 누가 처리하고, 순서는 누가 정하지?
  • 내가 보낸 트랜잭션이 왜 줄을 서서 들어가지?

이 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전 세계가 공유하는 DB에 대해, 상태 변경 요청(트랜잭션)을 모아 순서를 정하고, 같은 규칙으로 실행한 뒤, 그 결과를 커밋 로그(블록)로 남기는 시스템이다.

즉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핵심은 코인이 아니라 분산 커밋 로그 + 합의로 직렬화입니다.


 

웹2 개발자용 한 줄 매핑

블록체인 웹2에 비유 요약
트랜잭션 상태 변경 API 요청(POST/PUT) 커맨드
멤풀 큐/버퍼(Kafka, SQS) 대기열
블록 WAL/커밋 로그 배치 배치 커밋
합의 분산 환경에서의 리더/커밋 결정 어떤 커밋이 정답인지
최종성 커밋이 되돌리기 거의 불가한 지점 강한 확정

 

1)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진짜 임무 3가지

1) 전파: 트랜잭션과 블록을 네트워크 전체로 퍼뜨리기

사용자(지갑/앱)가 만든 서명 트랜잭션은 네트워크 어딘가의 노드로 들어가고, P2P gossip으로 퍼집니다.
이 단계는 처리라기보다 배달에 가깝습니다.

  • 전파가 느리면 내 트랜잭션이 늦게 알려져서 블록에 늦게 들어갈 수 있음
  • 전파가 스팸에 취약하면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 있음


 

2) 선택: 동시에 들어온 트랜잭션 중 무엇을 먼저 처리할지 고르기

네트워크 처리량은 제한되어 있고, 트랜잭션은 동시에 쏟아집니다.
그래서 전부 즉시 처리가 아니라, 멤풀(대기실)에서 줄을 세우고 일부를 뽑아 블록에 담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 블록체인은 동시성을 락으로 막는 대신, 순서를 정해서 직렬로 실행하게 만듭니다.

직렬로 실행하는 주체는

  • 순서를 만드는 주체 : 블록 제안자(밸리데이터/블록 빌더)가 멤풀에서 트랜잭션을 골라 이 순서로 묶은 블록을 제안합니다.
  • 직렬 실행 주체 : 그 블록을 받은 모든 풀노드가 로컬에서 TX1 -> TX2 -> ... 순서대로 동일하게 재실행해서 결과가 규칙(EVM)에 맞는지 검증합니다.

즉 순서를 정하는 역할과 실행해서 검증하는 역할이 분리돼 있고 실행 자체는 네트워크 전체가 각자 합니다.

 

웹2로 비유하면: 대량의 요청을 큐에 쌓아두고, 워커가 순서대로 처리한 뒤 커밋 로그로 남기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3) 합의: 이번 커밋 로그(블록)가 정답이다를 정하기

여러 노드가 동시에 블록을 만들 수 있고, 네트워크 지연 때문에 서로 다른 블록이 잠깐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네트워크는 합의 규칙으로 다음을 결정합니다.

  • 어떤 블록 체인이 canonical(정답 체인)인가?
  • 어느 시점부터는 되돌리기 어렵다고 볼 것인가? (finality)

포인트: 실행(EVM)은 트랜잭션을 어떻게 처리할지 규칙을 제공하고,
합의(Consensus)는 어떤 블록이 정답인지, 언제 확정인지 결정합니다.

 


 

2) 블록체인은 DB 커밋 로그

웹2에서 DB는

  • 상태 변경 요청이 들어옴
  • 트랜잭션으로 커밋
  • WAL/바이너리 로그/커밋 로그에 기록
  • 복제본들이 그 로그를 따라가며 같은 상태가 됨

블록체인은 이걸 전 세계, 서로 안 믿는 노드들 사이에서 합니다.

  • 상태 변경 요청(트랜잭션)이 들어옴
  • 어떤 요청을 먼저 처리할지 선택(대기열 → 블록)
  • 합의로 이번 커밋 배치(블록)가 정답을 결정
  • 모든 노드가 같은 순서로 재실행해 같은 상태가 됨
  • 그 커밋 배치가 체인에 쌓임(블록체인)

결국 블록체인의 핵심은:

  • DB 트랜잭션과 비슷하게 상태를 바꾸는 커밋을 한다
  • 다만 DB 서버 대신 네트워크 합의가 커밋 권위를 가진다

 

3) 자주 헷갈리는 지점 4개

1) 내가 보냈다 ≠ 확정

  • 보냈다: 네트워크에 제출됨(전파 시작)
  • 포함: 블록에 들어감(확정처럼 보일 수 있음)
  • 최종성: 되돌리기 어려움(정말로 확정 취급)

2) 멤풀은 DB가 아니라 큐다

멤풀은 영구 저장이 아니라 임시 대기열입니다. 노드마다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3) 합의는 정렬 문제다

블록체인의 합의는 한마디로 트랜잭션을 어떤 순서로 커밋할지 정하는 전역 정렬 문제입니다.

4) EVM은 실행 규칙이지, 확정의 주체가 아니다

EVM은 동일 입력이면 동일 결과가 나오게 하는 실행 머신입니다.
무엇이 정답 체인인지 결정하는 건 합의 레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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